
질럿 피규어를 만드는 데 중요하고 커다란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칼라이 프로토스의 상징, 신경삭입니다.
신경삭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를 두고 여러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1. 그냥 플라스틱으로 하고 중간에 관절을 넣어 액션성을 준다.(난이도 중)
2. 고무소재로 만들어서 사실감을 준다.(난이도 하)
3. 고무소재로 만들면서 안에 철사를 넣어 움직일 수 있게 만든다.(난이도 상)
이걸 고려하면서 새삼 깨달았지만
그동안 프로토스 피규어 상품화는 거의 대부분 제라툴 밖에 없고
그나마 나온 칼라이 계열 프로토스도 스테츄 몇 종 밖에 없어서
참고할만한 상품이 없었습니다.(...)
99년도 토이콤에서 발매된 질럿/ 태사다르 피규어는 그냥 좀 말랑한 PVC 재질로 신경삭을 만들었는데
뭐... 그쪽은 참고하기엔 너무 오래되어서...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은 그리 오래 하지 않았습니다.
뻣뻣한 플라스틱 신경삭이나, 흩날리는 표현이 불가능한 통짜 고무 신경삭은 제가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철사를 넣어 만드는 3번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고생길 시작..

우선 고무소재는 RESIONE 사의 F69 레진을 사용했습니다.
고무 소재들 중 가격도 합리적이고, 부드러워야 움직였을 때 파손이슈가 적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역시나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1차로 내부에 들어가는 철사를 너무 두꺼운 걸 넣어서 그 철사를 넣었더니 넣다가 다 찢어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1차 신경삭 샘플은 버리고
2차로 철사 굵기는 줄인 다음 샘플을 만들었습니다.
제 원래 설계는 신경삭을 그냥 ㅡ자로 만들고 철사로 구부리는 것이었습니다.

ㅡ자 신경삭 안에 철사를 꽂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고 연결했더니
머리 뒤에서 급격하게 꺾이는 사진의 저 부위부터 해서 쭈욱 찢어져 버렸습니다.
너무 많이 접히거나 늘어나면 찢어지는것... 출력물의 한계인가봅니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각도를 주고 출력하면 어떨까 해서 데이터상에서 BEND해서 모양을 잡고 다시 출력했습니다.

미리 꺾일 부분을 꺾어주고 나온 3차 샘플

그런데 아뿔싸...
꺾이는 부분에 철사를 넣다보니 철사가 꺾인 부분을 찢어버렸습니다.
꺾인 통로를 철사가 타고 빠져나오기보다는 눌러서 찢어버리게 되었는데
철사를 바꿀수는 없으니 이것도 포기!
다음 방법으로 넘어갔습니다.

4차 샘플
요렇게 2분할을 해서...
왼쪽 꺾이는 짧은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오른쪽 ㅡ자로 길게 뻗은 부분은 고무로 출력을 하고 결합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연결되는 부분은 신경삭 장식으로 가려줄 수 있습니다.
확실히 고정성이 좋으면서 자유롭게 움직여줍니다.
한 건 해결!

이제 신경삭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3D프린터 재료를 조금 친환경적이고 냄새가 덜나는 레진으로 바꿨는데
최적 세팅값을 못 찾아서 자꾸 떨어지는 바람에 질럿 제작이 늦어졌습니다. ㅜㅜ
냄새는 좀 나지만 잘 나오는 레진을 구매했으니 이제 다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다음주부터 도색작업 들어갈것 같네요.
- Starcraft2 Protoss Zealot -





덧글
신경삭 하나에도 이런 정성을 쏟으시다니 역시 황소님입니다.